이단경계주일 설교문: "진리로 굳게 서는 교회"
성경 구절: 유다서 1장 20-23절
1. 이단은 오늘날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오랜 과제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이단 경계 주일입니다. '이단 경계'라는 단어가 낯설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단과 거짓 교사들에 대한 경고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의 장로들에게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지 아니할 것이요" (사도행전 20:29)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유다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유다는 처음에는 '구원'에 대한 복된 소식을 전하려다가, 거짓된 교사들이 교회 안에 침투한 현실 때문에 그들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먼저 전해야만 했습니다.
왜 성경은 이렇게 이단에 대해 경고하고 있을까요? 그것은 이단이 단지 교리적인 오류를 넘어, 우리의 영혼을 파멸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이단은 교회의 기초인 예수 그리스도를 흔들고, 성도들의 믿음을 무너뜨리며, 궁극적으로 영원한 생명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이단 경계는 우리의 영적 생존이 달린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단과 거짓된 가르침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교회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그 방법을 세 가지로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2. 진리로 굳게 서는 첫 번째 방법: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건축하라"
본문 20절은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건축하며"라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이단에 대한 우리의 가장 강력한 방어는 바로 '강력한 믿음'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이단을 분별하기 위해 이단의 교리를 먼저 파고들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른 진리'**로 우리 자신을 건축하는 것입니다.
마치 위조지폐 전문가가 위조지폐를 연구하지 않고 오직 진짜 돈만 수없이 만져보는 것처럼, 우리도 오직 성경 말씀이라는 진짜 진리에 깊이 뿌리내려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극히 거룩한 믿음'은 바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단 경계 주일은 우리에게 성경을 더 깊이 읽고, 기도하며, 공동체 안에서 바른 가르침을 배우는 일에 힘쓰라고 촉구하는 날입니다.
3. 진리로 굳게 서는 두 번째 방법: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라"
다음으로 본문 20-21절은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라"고 명령합니다. 이단이 우리의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할 때, 우리에게는 성령의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며 (요한복음 16:13), 거짓된 영을 분별하는 지혜를 주십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해야 합니다. 이단은 종종 율법주의와 두려움, 혹은 사람의 공로를 강조하며 우리를 참된 구원의 기쁨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가 행위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이단 경계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가'라는 복음의 진리를 굳게 붙잡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할 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4. 진리로 굳게 서는 세 번째 방법: "어떤 이들을 불쌍히 여기며, 어떤 이들을 불에서 건져내라"
마지막으로 본문 22-23절은 "어떤 의심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라 또 어떤 자를 불에서 끌어내어 구원하라"고 말씀합니다. 이단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무조건적인 정죄나 비난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단에 미혹된 자들 중에는 참된 믿음을 찾고 싶었으나 길을 잃은 영혼들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야 합니다.
물론, 이단에 대해 무분별하게 관용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본문은 "육체로 더러워진 옷까지도 미워하라"고 경고합니다. 즉, 우리는 이단의 가르침은 단호하게 거부하고 미워해야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영혼은 사랑으로 구원해야 합니다. 우리가 가진 진리는 비판의 도구가 아니라, 사랑으로 영혼을 살리는 구원의 메시지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단은 우리 시대에도 교묘한 모습으로 우리의 믿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방패는 주님께서 주신 진리의 말씀이며, 우리의 힘은 성령님께서 주시는 분별력입니다.
오늘 하루, 오직 진리의 말씀 위에 여러분의 믿음을 굳게 세우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십시오. 그리고 길 잃은 영혼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복음의 진리를 전하는 주님의 용사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가 마지막으로 붙들어야 할 것은 오직 주님뿐입니다. 오늘 본문의 마지막처럼, 우리를 실족하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흠 없는 자로 기쁨 가운데 영광스러운 그분 앞에 서게 하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영광과 존귀와 권능이 영원토록 있기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