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종려주일 대표기도문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거룩한 주일, 저희를 주님의 전으로 불러주시고 예배의 자리에 앉히셔서 감사드립니다. 특히 오늘은 종려주일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신 주님의 겸손한 발걸음을 기억하며 예배드립니다.
2000년 전, 주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수많은 무리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송하리로다!”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 입술들이 며칠 뒤에는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쳤던 그 사실을 기억하며 저희의 연약함과 모순된 신앙을 고백합니다.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고, 형편과 상황에 따라 주님을 향한 마음이 쉽게 바래는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번 한 주간은 고난주간입니다.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신 예수님의 그 사랑과 희생을 깊이 묵상하게 하시고,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고통을 택하신 주님의 결단을 기억하며 저희도 믿음 안에서 하루하루를 진실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님의 고난을 단순히 감상적으로 묵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랑을 따라 살아가는 자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땅의 교회들이 고난주간을 통해 다시금 십자가의 능력을 회복하게 하시고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회개의 은혜를 덧입어 주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복된 주간이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바로 서고, 불의와 어둠 앞에서 침묵하지 않으며 복음을 행동으로 전하는 살아 있는 공동체 되게 하옵소서.
이 시간, 우리의 가정과 일터, 그리고 이 땅과 열방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전쟁과 갈등, 자연재해, 경제적 위기 속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이들의 탄식이 끊이지 않습니다. 주님의 평강이 이 땅 위에 임하게 하시고, 특별히 병상에 누운 자들, 슬픔 가운데 있는 자들, 외롭고 낙심한 자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내려 주시옵소서.
주님, 우리의 삶이 날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주님을 닮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말과 행동, 삶 전체가 복음의 향기를 드러내는 도구가 되게 하시고 이번 한 주간 동안 우리의 마음을 정결케 하셔서 고난주간의 깊은 은혜 속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오늘의 예배를 주님께 올려드리며, 모든 영광과 존귀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종려주일 대표기도문 (묵상의 고백 중심)
찬송과 구원의 주 되시는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저희를 예배의 자리로 불러주시고, 종려주일의 의미를 깊이 되새기며 주님 앞에 나아오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찬란한 봄빛 속에서 드리는 이 예배가 우리의 중심을 깨우는 거룩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날입니다. 무리들이 환호하며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외쳤지만, 그들의 고백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저희도 그러하였습니다. 주일에는 주님을 찬양하지만, 평일의 분주함 속에 주님의 뜻을 잊고 세상의 말과 가치에 흔들리며 살아왔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의 믿음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게 하시고 고백과 삶이 일치하는 진실한 신앙인이 되게 하옵소서. 종려주일을 맞이한 오늘, 예루살렘을 향한 주님의 발걸음을 묵상하며 저희도 좁은 길을 기꺼이 따르는 순종의 제자 되게 하옵소서.
고난주간을 앞둔 이 때,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마음을 더욱 깊이 헤아리게 하시고, 그 사랑과 희생 앞에 무릎 꿇는 겸손함을 회복하게 하소서. 형식적인 예배가 아니라,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드리는 참된 경배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땅의 교회들을 붙들어 주시고 이 시대 속에서도 진리 위에 견고히 서게 하옵소서. 세상이 교회를 향해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이때, 주님의 몸 된 교회가 먼저 회개하고 정결해지며,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살아있는 공동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특별히 분열과 갈등이 심화되는 한국 사회를 위해 기도드립니다. 진실과 정의가 무너지고,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주님, 이 땅에 긍휼을 베풀어 주시고, 고난을 감내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으로 화해와 사랑의 영을 부어주시옵소서.
병든 이들에게는 치유의 은혜를, 외로운 이들에게는 동행하시는 임재를,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공급의 손길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고난 중에도 주님을 바라보며 다시 일어나는 부활의 백성 되게 하옵소서.
주님, 이제 말씀을 기다립니다. 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우리의 눈을 열고 마음을 깨우며 삶을 바꾸는 살아있는 음성이 되게 하옵소서. 그 말씀이 이번 한 주간 저희를 이끌고 붙드는 힘이 되게 하시고, 십자가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은혜 되게 하옵소서.
오늘의 예배가 주님 홀로 영광 받으시는 예배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우리를 위해 입성하시고, 우리를 위해 고난을 감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